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하게만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고, 아주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키워드입니다.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줄여서 지구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생활 방식인데요, 많은 분들이 카페나 마트에서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모습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몇 년 전부터 작은 실천을 하나씩 해오고 있는데,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리필 스테이션 이용, 다회용품 활용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제로웨이스트 실천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플라스틱 줄이기 – 작은 선택이 큰 변화를 만든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불필요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대신해 텀블러를 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출근길에 커피를 자주 사 마시는 직장인들에게는 매일 조금씩의 할인 혜택이 모여 꽤 큰 절약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꼭 챙깁니다. 사실 처음에는 매번 챙기는 게 번거롭다고 느껴졌지만, 비닐봉지를 집에 가져와 쌓이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했습니다. 집에 쓸모없는 비닐봉지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생활이 훨씬 깔끔해졌고, 쓰레기 봉투에 버려야 하는 양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배달 앱에서 ‘일회용품 받지 않기’ 옵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집에 이미 젓가락이나 수저가 있다면 굳이 더 받을 필요가 없겠죠. 배달업체들도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손쉽게 동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 줄이기는 특별한 노력이 아니라 작은 습관의 전환에서 시작할 수 있고, 생활 속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리필 스테이션 – 새로운 소비 문화의 시작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조금 더 확장하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이 바로 리필 스테이션입니다. 리필 스테이션은 말 그대로 세제, 샴푸, 바디워시 같은 생활용품을 빈 용기에 직접 담아가는 방식의 매장입니다. 저는 최근 집 근처 리필 스테이션을 찾아가 주방세제와 세탁세제를 채워왔는데요, 처음에는 낯설고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포장 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같은 용량이라도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쓰레기가 줄어든다는 점이 확실히 눈에 띕니다. 기존에 세제를 다 쓰고 나면 어김없이 플라스틱 통을 버려야 했는데, 이제는 그 통을 계속 재사용하니 쓰레기 배출량이 확 줄었습니다. 셋째, 제품의 다양성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천연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부터 일반적인 대중 브랜드까지 여러 종류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할 때는 용기 준비가 필수입니다. 저는 집에 있던 유리병과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세척해 가져갔는데, 매장에서 전용 리필 용기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 준비해두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아직 리필 스테이션이 대도시 위주로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앞으로 점점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리필이라는 새로운 소비 문화를 경험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버려온 ‘포장재’가 사실 얼마나 불필요한 쓰레기였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다회용품 활용 – 오래 쓸수록 가치가 커진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실천법은 다회용품 활용입니다. 다회용품은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합니다. 저의 경우 가장 먼저 스테인리스 빨대를 도입했습니다. 사실 빨대 하나가 무슨 차이를 만들까 싶었는데, 몇 달 동안 플라스틱 빨대를 전혀 쓰지 않으니 그동안 내가 버려온 쓰레기의 양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세척 솔과 함께 쓰면 관리도 어렵지 않고, 오히려 위생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자주 사용하는 것은 실리콘 지퍼백입니다. 지퍼팩은 보관이 편리하지만 대부분 일회용으로 쓰이고 버려지기 때문에 환경에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실리콘 지퍼백은 세척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냉동 보관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저는 남은 반찬이나 간식을 보관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유리 밀폐용기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보다 세척이 쉬워 위생적이고,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올 수 있는 환경호르몬 걱정이 줄어든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다회용품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버리는 쓰레기가 줄어든다’는 눈에 보이는 효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활 습관 자체를 만들어 준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습관이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소비 습관도 바뀌고, 불필요한 지출도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마무리 –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라면 충분하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쓰레기를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일회용품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우리가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세제는 리필 스테이션에서 채워 오며, 일회용 지퍼백 대신 다회용기를 쓰는 것. 이런 소소한 습관이 모이면, 지구 환경은 물론 우리의 생활도 훨씬 건강하고 여유로워집니다.